삼십이일째 날
인간은 어디서 왔을까?
- ♧ : 오늘은 외계인에 대한 거라고 하셨지요?
- ♣ : 그랬는데 먼저 인간이 지구에서 진화한 증거를 과학적으로 살펴보자.
- ♧ : 그럴 필요 있겠어요?
- ♣ : 근래 유전자(DNA) 학이 발달하며 찾아낸 인류의 진화과정을 보면,
- 초기 유인원에서 1,200 년전~1,600만년 전에 오랑우탄이 갈려 나갔고,
- 600~800만년 전에 고릴라와 인류의 선조인 호미나인이 갈렸으며,
- 그 호미나인이 다시 500~600만년 전에 침팬지와 인간으로 갈렸다.
- 그리고 침팬지에서 200~300만년 전에 인간과 가장 유사한 피그미 침팬지 ‘버너본’이 나타났고.
- ♧ : 지금 유전자학계에서 발표한 것을 그대로 이야기하시는 거예요?
- ♣ : 그래. 인류가 지구에서 진화해온 것을 현재 유전자학에서 어떻게 찾아내고 있는지 총괄적으로 알려 주는거다.
- ♧ : 그건,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 ♣ : 지금 내가 이야기하는 것 중에 네가 알고 있는 게 있다는 거지?
- ♧ : 네, 조금씩 요.
- ♣ : 그렇게 조금씩 아니까 외계인에 대해서 헷갈리는 거다. 다시는 헷갈리지 않게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 인간이 다른 종과 다른 것은 입 천정이 동굴같이 넓어 혀를 자유자재로 놀릴 수 있고,
- 또 성도(聲道)가 길어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어 다양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 다양한 의사소통은 사냥할 때 협동으로 이어져 동물을 쉽게 잡아 종족의 생존을 높였으며,
- 다시 언어 발달로 이어져 뇌의 발달을 촉진했다고 한다.
- 그 결과 인간은 유인원 중 가장 열악한 신체조건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았다고 한다.
- 그런데 이렇게 인간의 입천정이 넓어지고 성도가 길어진 것은 어느 날의 돌연변이이며,
- 이제까지의 생물 진화에 있어서 돌연변이는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 ♧ : 아, 그래요?
- ♣ : 현재까지 밝혀진바,
- 수백만년 전부터 아프리카에서 24종(種) 이상의 여러 인종이 분화 했으며,
- 그중 북경원인과 자바원인으로 진화한 호모에렉투스는 백만년 전 경에 아프리카에서 전 세계로 퍼졌으나 결국 멸종했고,
- 유전자 검색결과 유럽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는 약 50만년 전의 호모하이델베르크에서 30~40만년 전에 갈렸고,
- 모계(母係)로만 유전되는 ‘미도콘트리아’를 역추적해 보니, 지금의 인류는 약 15만 년 전의 한 어머니와,
- 부계(父係)로만 유전되는 성염색체를 역추적해 보니, 약 8만 년 전의 한 아버지 후손이라고 한다.
- 지금의 인류도 아프리카의 환경변화로(14만년 전의 가뭄과 7만년 전의 화산폭발 등) 생존환경이 열악해,
- 유전자 병목현상을 추적해 밝혀진 바 약 7만년 전에는 인류의 총 수(數)가 약 600~2,000여 명까지 줄어든 때도 있었다 한다.
- ♧ : 큰일 날 뻔했네요. 세계적 멸종 보호종인 오랑우탄도 약 2~3만 마리라는데.
- ♣ : 걱정 말아라. 그 모든 것이 완전히 정해진 과정이니까.
- ♧ : 우주의 모든 흐름이 완전히 정해졌다고요? 그게 저는 납득이 안돼요.
- ♣ : 그래? 지금은 이야기의 맥이 끊어지니까 안되고 때가 되면 확실히 알려주겠다.
- ♧ : 알았어요.
- ♣ : 전 세계인의 유전자를 검토해보니,
-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 콩고 해안의 음부티 피그미족과 보츠와나의 코시안 부시맨족이 현생인류의 가장 오래된 종족이라 한다.
- 유전자 외에도 그들의 얼굴에는 현생 백인과 황인과 흑인의 얼굴 특색이 모두 들어 있으며,
- 그들은 약 7만 년 전에 아프리카를 벗어나 중동지역을 거쳐 아시아의 남쪽을 따라 이주해 오세아니아로는 약 4만년 전에 건너갔다고 한다.
- ♧ : 네에.
- ♣ : 지구 상에서 인류가 진화했다는 결정적 증거 또 하나,
- 정자와 난자가 자궁에 착상되어 세포 분열하는 모습은 원시생명체의 세포분열과 똑같고,
- 이어서 태내에서 출산까지의 성장과정이 진화과정을 밟는 생물들과 똑같다고 한다.
- 즉
- 처음엔, 물고기가 수정된 모습이나, 병아리가 수정된 모습이나, 송아지가 수정된 모습이나, 인간이 수정된 모습이나 똑같다가,
- 임신 기간이 흘러 성장하며 차츰 달라져 해산 때가 가까워질수록 각각의 제 모습이 나타난다고 한다.
- 인간이 태내에서 10달 동안 자라는 과정의 모습은 지구상에서 세균으로 시작하여 인간으로 진화해온 전 과정을 280여 일로 축소해 그대로 답습 하는 것이고,
- 다른 생물들 역시 태내에서 진화과정을 그대로 압축해 답습한다고 한다.
- ♧ : 와! ‘꼼짝 마’군요.
- ♣ : 한 번 더 쥐어 박아 줄까?
- 아주 하등 생물인 초파리도 인간과 60% 이상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으며,
- 한국, 일본, 독일, 중국, 대만 등 8개국 기관에서 공동 발표한 바, 사람과 침팬지의 DNA는 98.31%가 같다고 한다.
- ♧ : 와! 완전히 ‘꼼짝 마!’입니다.
- ♣ : 하나 더 할까?
- ♧ : 네? 뭐가 또 있어요?
- ♣ : 세계적 소아과 의사인 미국의 ‘하비카프’ 박사가 쓴 『엄마 나는 아직 침팬지예요』라는 책 을 보면,
- 생후 만 4년인 48개월까지의 유아는 아직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 지금까지 우리는 유아를 ‘아직 어른이 안된 작은 아이 ’로 간주해왔지만, 그것은 ‘매우 심각한 착각 ’ 이라는 거다.
- 박사는 아이가 태어나 만 4세가 되기까지는 인류가 500만 년에 걸쳐 진화 한 것과 똑같은 진화 단계를 거친다면서,
- ① 생후 12개월이 되어야 비로소 침팬지 단계로 접어들어 18개월까지 이어지고,
- ② 18개월에서 24개월까지는 네안데르탈인,
- ③ 24개월에서 36개월까지는 동굴 원시인,
- ④ 36개월에서 48개월까지는 최초의 정착민 단계로 차츰 진화했다고 밝혔다.
- ♧ : ‘꼼짝 마.’가 또 있었군요.
- ♣ : 하나 더, 말과 당나귀 염색체를 뒤섞으면 뭐가 되게?
- ♧ : 노새가 나온다면서요?
- ♣ : 그래, 노새가 나오지. 그런데 노새 후손 봤냐?
- ♧ : 없던데 요?
- ♣ : 노새는 후손을 못 낳거든.
- ♧ : 예? 노새는 후손을 못 낳아요?
- ♣ : 그래, 후손을 못 낳지.
- ♧ : 그런데 왜? 노새가 생겨요?
- ♣ : 그건 이유가 있다.
- 당나귀는 잔머리를 굴리지만 지구력이 좋고,
- 말은 잔머리도 안 굴리고 체격도 커서 힘이 세지만 지구력이 약해, 사람들이 당나귀의 지구력과 말의 큰 체격과 힘을 함께 쓰려고 섞은 게 노새다.
- ♧ : 그랬군요. 그런데 왜 노새 이야기를 해요?
- ♣ : 왜냐하면 노새가 후손을 낳지 못하듯, 사자와 호랑이의 혼혈인 ‘라이거’나 타이온도 새끼를 낳지 못하거든,
- 왜냐하면, 생식기 구조는 다른 장기와 달리 생긴 원인이 다르며,
- 또 복잡해 번식이라는 같은 목적이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 ♧ : 아, 그런 거였어요?
- ♣ : 그럼, 그 이유를 말해줄까?
- ♧ : 예.
- ♣ : 어떤 기계가 있을 때,
- 그 기계가 움직이려면 필요한 부속의 구조가 있고, 구조가 필요한 만큼은 비슷해야 그만큼 맞물려 기계의 움직임이 일어난다.
- 즉, 기계가 복잡하고 정밀하면 부속 역시 복잡하고 정밀해야 하지.
- 이것을 본다면 말과 당나귀의 정자 난자와 자궁의 질과 기능이 유사해도, 복잡성에 있어선 뭔가 맞지 않아 ‘같은 목적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이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 또, 어떤 기계가 있을 때 그 기계의 목적은 성능이 100%(0)에 가깝게 움직이는 것이다.
- 그러나 상대 부속이 덜 정밀하면 正分合원칙에 의해 그 비슷한 만큼만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한다.
- 그렇기에 자연계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구조 ’의 인간 두뇌를 가장 정밀한 기계에 비유한다면,
- 자연계의 일부만 느낄 수 있는 구조를 가진 동물, 식물, 광물 등은 정밀하지 못한 부속과 같아 인간은 광물보다는 식물에 식물보다는 동물에 느낌이 강하게 흐르고,
- 그 강하게 흐른 만큼 느낌이 많아 동질성을 더 느껴 애착이 더 간다.
- 그렇듯 인간도 하느님과 같은 질 일수록 正分合 원칙 흐름이 활발해 지복(至福)느낌이 더 짙고 강해진다.
- [ 참 고 ]
- 침팬지 유전자 역사 사람보다 길고 복잡(연합뉴스) 기사 입력: 2013. 07. 04. 10:29 국제연구진, 사상 최대 6개 대영장류 게놈 분석
- (서울=연합뉴스) 이영임 기자
- 지난 1천500만 년 간 대영장류 진화 역사를 추적한 가장 방대한 연구 결과 침팬지가 사람보다 더 복잡하고 긴 유전자 역사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3일 보도했다.
- 미국과 스페인등 세계 각국의 과학자 약 80명으로 이루어진 연구진은 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의 야생 및 사육장 출신 대영장류 79마리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 게놈이 분석된 대영장류는 침팬지와 보노보, 수마트라 오랑우탄, 보르네오 오랑우탄, 동부 고릴라와 서부 저 지대 고릴라 및 7개 아종(亞種), 그리고 사람 9명이 포함돼 6개 대영장류가 모두 망라됐다.
- 연구진은 종 고유의 특징을 공유하며 특정 지역에 분포하는 아종들의 유전자 암호에 나타나는 단 한 개의 염기 변화가 어떤 유전자 표지와 관련돼 있는지를 추적해 수백만 개의 표지를 찾아냈다.
- 이는 보존 운동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이를테면 야생 영장류 관리자들이 다른 아종을 가려내는데 이용할 수 있다.
- 대부분의 영장류는 불법 거래를 통해 붙잡힌 것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들이 어떤 유연(類緣)관계가 있는지 알 수 없다.
- 유전자 분석 결과 놀랍게도 침팬지의 유전자 역사는 사람보다 훨씬 복잡한 것으로 나타나 연구진은 ‘사람의 역사는 이에 비하면 매우 단순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 이들은 “인간 개체군은 아프리카를 떠날 무렵 병목현상을 일으켰고, 이후 점점 확대해 오늘날 지구 전체를 점령했다.
- 이와 대조적으로 침팬지 개체군은 역사상 최소한 2~3차례의 병목 현상과 팽창을 겪었다.”고 밝혔다.
- 이번 연구로 침팬지의 4개 아종 사이의 유연관계에 관한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 연구진은 중부 침팬지와 서부 침팬지, 나이지리아-카메룬 침팬지, 동부 침팬지 등 네 집단의 게놈 전체를 조사한 결과,
- 나이지리아-카메룬/서부 개체군과 중부/동부 개체군의 두 큰 집단으로 갈라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 그러나 이 연구로 인해 대영장류 진화의 나무에서 인간의 위치가 달라지지는 않았고,
- 침팬지와 보노보가 약 500만 년 전 인류 조상과 갈라진 인간의 최근 연종이라는 사실이 재확인 됐다.
- 인간과 침팬지는 유전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 일부 과학자들은 이런 차이가 인간 게놈에서 ‘사라진’ 특정 부분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을 주장했지만,
- 이번 연구에서 사라진 부분이 대부분 기능이 없는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이런 가설이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
- 연구진은 이처럼 유전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두 영장류가 매우 다른 원인에 대해 “게놈은 하나의 책에 비유할 수 있다.
- 우리는 지금 책을 읽고 있을 뿐이지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연구진은 이 연구가 다양한 대영장류 종들의 분지(分岐)와 등장을 유전적 관점에서 바라본 가장 방대한 연구라면서
- “인간의 유전적 다양성을 이해하려면 우리의 가장 가까운 친척인 대영장류들의 유전적 다양성을 알아야만 한다.”라고 지적했다.
- 대영장류의 유전적 다양성에 관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은 야생 영장류의 유전자 표본을 얻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 그러나 일부 위험하고 고립된 지역을 비롯, 많은 나라의 보존 운동가들의 도움으로 이 연구가 가능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