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완성 – 47. 똑같은 세계의 창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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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칠일째 날

알고보니 똑같은 세계의 창세기

  •  : 나왔냐? 
  • ♧ : 네, 나왔어요. 
  •  : 어제는 종교의 근원 (根源)이 같음을 설명했지. 
  • ♧ : 네. 
  •  :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자. 
  • ♧ : 근원이 같음이 또 있어요? 
  •  : 오늘은 창세기에 대해 알아보자. 기독교 구약성경 창세기 1장 1~5절에 보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그 빛이 하나님의 보 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 그리고, 인도 마누법전에 인류의 시조인 마누가 구술했다는 1장 1~5절까지를 보면, “이 우주는 인식할 수도 없고 특징도 없어서 이성으로 이해하기도 어렵고 식별하기도 어려 워, 깊은 잠에 빠진 암흑과도 같은 상태에 있었느니라. 그때 비현현 (非顯現 =보이지 않는)의 거룩하신 자재신 (自在神=스스로 존재하는)께서, 누를 수 없는 위력으로 그 암흑을 헤치고 나 타나시어(빅뱅) , 이 온 우주와 땅, 물, 불, 바람, 공기의 다섯 가지를 나타나게 하셨다. 이 영원하시면서도 불가사의한 스스로 존재하시는 자재신 (自在神 )은, 이 우주에 충만하시면 서도 스스로 빛나시지만, 정신에 의해서만 느껴지며 우주의 모든 성분을 포함하고 계셨 다. 그러다가 그분은 자신의 몸으로부터 여러 가지 생류(생명체)를 만들어내고 싶어 하시 어, 우선 맨 처음으로 물을 만드시고 그 안에 씨(종자)를 두셨느니라.”라고 되어 있다. 어떻냐? 구약성경 창세기와 마누법전의 창세기가 너무 비슷하지? 
  • ♧ : 허, 그러네요. 
  •  
  •  : 다음은 구약성경 창세기와 중앙아시아 알타이족의 창세기를 비교해 보자. 구약성경 창 세기에는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거역해서 쫓겨났고, 뱀의 유혹으로 이브가 먼저 선악과를 따먹고 아담에게 주었으며, 아담 까지 선악과를 먹은 결과 그들이 부끄러움을 알게 되어 나뭇잎으로 ‘거시기’를 가렸다고 한다. 
  • ♧ : 그건 누구나 아는 이야기예요. 
  •  : 알타이지방의 창세기를 보자. 너 놀라지 마라. “땅 한가운데에 나무가 자라는데, 원초의 두 남녀에게 동쪽 가지의 열매만 먹고, 서쪽 가지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신 윌겐이 엄명한다. 그러나 뱀이 여자를 유혹하고, 여자는 다시 남자를 유혹하여, 서쪽 가지의 열매를 먹게 된다. 그 열매를 먹자 두 사람의 몸에 서 털이 몽땅 빠졌고, 알몸이 드러난 두 사람은 그만 부끄러워 숨었다. 신이 와서 그동 안의 일을 알아차리고 연유를 물은 즉, 남자는 여자가 열매를 주었기 때문에 먹었다 하 고, 여자는 다시 뱀의 유혹 때문이라고 했다. ” 한다. 어떻냐? 이 두 지역의 창세기가 똑 같지? 
  • ♧ : 그러네요. 어떻게 그렇게 내용이 똑같지요? 
  •  
  •  : 알타이 지역에는 노아 홍수와 같은 이야기도 있다. ‘나마’는 자기 가족과 온갖 짐승들과 곡식과 씨앗을 싣고 배에 올랐고, 홍수 이후 까마귀를 내보내 홍수 뒤의 물이 줄어든 여부를 알아본다. 노아의 홍수에서는 물이 줄어들었나? 까마귀를 내보냈더니 안 들어 와 다시 비둘기를 내보냈더니 자작나무 가지를 물고 왔다고 했다. 얼마나 똑같냐! 또 중국의 창세기를 보면 복희와 여와가 등장하는데 여와는 여희라고도 부르며, 여와가 진흙으로 인간을 빚어 생기를 불어넣었다고 한다. 그런데 구약성경에도 여호와를 야훼 라고도 부르며, 여호와가 진흙으로 인간을 빚어 생기를 불어넣었다고 한다. 이렇게 구약성경 창세기에는 알타이 지방의 창세기와 인도 마누법전의 창세기와 중국의 창조설화가 골고루 뒤섞여 있다. 왜냐하면, 구약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이 바빌로니아에서 몇백 년간 포로 생활하다가 석방되어 고향으로 돌아와 그때까지 口傳으로 전해지던 민 족사를 약 2,500년 전에 정리한 것인데, 그 당시 바빌로니아는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최 강국으로 세계 여러 곳과 문물교환이 활발해 세계 여러 곳의 창세기가 뒤섞인 것이다. 
  • ♧ : 아! 그렇군요. 
  •  
  •  : 20세기 초 베를린대학 앗시리아 학과 교수였던 ‘프리그리히 델리치’는 티그리스강과 유프 라테스강 사이에서 발견된 바빌로니아 시대의 인장에서 남자, 여자, 뱀, 열매가 새겨진 것을 보고, 이스라엘 민족의 구약 창세기는 그보다 수 천 년 앞선 바빌로니아의 창세기 ‘에누마 엘리사 ’의 표절이라고 했다. 
  • ♧ : 창세기를 비롯해 종교 사상의 근원이 중앙아시아라는 게 이해되네요. 
  •  : 그런데 성경 홍수에는 까마귀와 비둘기가 등장하는데 알타이지방 홍수에는 까마귀만 등장했잖냐. 
  • ♧ : 네, 그런데요? 
  •  : 너 고구려의 상징이 뭐냐? 
  • ♧ : 삼족오 (三足烏 )지요? 
  •  : 그래, 발이 셋 달린 까마귀이다. 
  • ♧ : 삼족오가 발이 셋 달린 까마귀예요? 
  •  : 중앙아시아에서는 까마귀가 신 (神)과 인간을 연결하는 새였고, 그래서 중앙아시아의 신 전(소도)에는 까마귀가 앉은 솟대를 높이 세웠다. 
  • ♧ : 우리나라도 새가 앉아있는 솟대가 있잖아요? 
  •  : 그 새가 까마귀다. 그런데 까마귀 발이 왜 세 개냐? 
  • ♧ : 글쎄요? 
  •  : 까마귀 발이 셋인 것은 삼신사상 (三神思想 )을 말하는 거다. 
  • ♧ : 아~! 그래요? 
  •  
  •  : 고대 중앙아시아의 창세기가 전 세계로 퍼진 것이다. 근래 고고학의 발굴로 밝혀지고 있 지만, 그 중앙아시아의 문화가 동쪽에서는 약 9,000년 전에는 소하서 문화로, 8,000년 전에는 흥륭 문화와 사해 문화로, 다시 7,000년 전에서 6,500년 전에는 부하 문화와 조보구 문화로, 6,500년 전에는 홍산 문화로, 다시 5,000년 전에는 소하연 문화로, 다 시 4,000년 전에는 하가점 문화로 퍼지며 큰 요하 문명을 이루었다. 
  • ♧ : 그래요? 요하 문명이 무려 8,000여 년 전부터 시작이에요? 
  •  :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하자. 
  • ♧ : 또 있어요? 
  •  
  •  : 기독교 국가들인 서양은 문화가 발달하며 삶에 여유가 생기자, 그들은 구약성경의 흔적 을 확인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들은 창세기에 기록된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흐르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주시하였고, 그러다가 17세기에 들어와 고고학이 발달하 며 이곳에서 발굴된 수십만 장의 점토판에 기록된 설형문자를 19세기에 이르러 해독하 기 시작해, 지금은 그 당시 메소포타미아 지역 사람들의 생활상이 모두 드러났다. 해독된 내용을 정리해 보면, 지금부터 5,200년 훨씬 이전엔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 강의 하류가 아직 합류되지 않아 삼각주와 연못이 많았고, 기후가 더워 곡식이 잘 자라 고 병충해도 적었다. 이러한 물과 기후 옥토에 이끌려 아시아 내륙의 어딘가에 고향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슈메르 민족이 나타났고, 그들은 설형문자를 발명하여 최초로 높은 문화를 쌓아 올렸다. 이때, 구약성경에 나와 있는 노아의 후손인 셈족으로 생각되는 이주민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나타났으니, 그 당시 민족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 에 의한 것이며, 이렇게 슈메르인과 이웃에 살게 된 셈족은 그들과 서로 왕래가 잦아 동 료들이 많아지게 되자, 슈메르의 높은 문화를 셈족이 흡수하게 되니, 그 결과 언어는 다 르지만, 슈메르의 설형문자를 셈족이 응용하여, 새로운 용어나 술어 등이 셈족의 언어 에 깃들게 되었다. 한편, 슈메르의 각 도시국가는 항상 싸움이 있었는데, 그 싸움 중에서 가장 대단했던 것은 4,600년 전에 시작하여 4,400여 년 전까지 무려 200여 년간 지속된, 당시 도시국 가 중에서 가장 강적인 운마와 라가슈의 싸움이었다. 
  • ♧ : 예? 운마와 라가슈라는 도시국가가 200여 년이나 싸웠어요? 유럽에서 기록된 100년 전쟁보다 배나 더 길게 싸웠네요? 
  •  : 그 싸움은 참으로 지겹게 오래 끌었다. 
  • ♧ : 왜 그렇게 지겹게 오래 싸웠어요? 
  •  : 이 싸움은 그 당시 농업사회의 가장 기름진 땅인 슈메르어로 ‘구-에덴’이라는 벌판을 뺏 기 위한 싸움이었다. 이 ‘구-에덴’이란 말은 슈메르어로 ‘평야의 으뜸’이라는 뜻이지, 그러므로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시작된 구약성경에 지상낙원의 이름이 에덴동산인 것은, 당시 슈메르 도시국가와 왕래가 잦았던 셈족에게 ‘에덴’이란 용어가 깃들었기 때문이다. 
  • ♧ : 에덴이 슈메르족의 말이군요. 
  •  : 평야의 으뜸이라는 뜻을 가진 ‘구ㅡ에덴’이, 그 당시 200여 년이나 지독하게 싸울 정도로 기름진 평야였으니,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낙원 이름이 ‘에덴동산’인 것이 이해되지? 
  • ♧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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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 옛날에 하나의 종교사상이 전 세계로 퍼질 수 있었던 것은, 시베리아는 몽고에서 중 앙아시아를 지나 흑해연안을 거쳐 헝가리까지 대초원으로, 말 타고 달리는 유목민에겐 별로 어렵지 않은 교통로였다. 그들은 이동하는 유목민이라 문자로 역사를 남기지 않아 역사적으로 과소평가 되었을 뿐, 기동성이 빨라 전쟁에 유리한 그들은 언제나 세계 역사 흐름의 중심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게 또 있다. 
  • ♧ :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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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중앙아시아에서 메소포타미아로 흘러온 슈메르 민족을 세계학자들이 검토해 보니, ① 언어는 ‘교착어’로, 세계의 모든 언어 중 한국어에 가장 가깝고, ② 그들은 동양에서 온 민족이었고, ③ 머리털이 검고 곧으며, ④ 서구인보다 작고 납작한 뒤통수를 가졌으며, ⑤ 고대 한민족과 같은 태음력을 썼고, ⑥ 역시 고대 한민족과 같은 순장풍습과, ⑦ 고대 한민족과 같은 회색 도기를 썼으며, ⑧ 범죄자의 성전도피 풍습이 고대 한민족 의 소도(신전) 도피 풍습과 같다고 한다. 
  • ♧ : 그럼 슈메르족과 한민족이 연관성이 있다는 거예요? 
  •  : 세계학자들이 밝힌 자료를 그대로 알려줄 뿐이니까, 네가 어떻게 받아들이든 그건 네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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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참 고 1 ]
  • 구약성경에도 도피성 풍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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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참 고 2 ]
  • “중앙 亞 구전 서사시, 판소리와 같은 뿌리” “실크로드 주역 튀르크족 문화…, 한반도로 이어져 상호 교류” “중앙아시아 지역의 구전(口傳) 서사시는 한국 판소리와 뿌리가 같다. 고대 튀르크족의 문화가 실크 로드를 통해서 한반도까지 전파돼 상호 교류하면서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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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4년 9월 1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립예술문화연구소. 오은경 동덕여대 교수(튀르크 문학)가 ‘중앙아시아 무형유산의 창조적 가치 보호-구전 전승 및 서사시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국제학술회의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 우즈베키스탄의 알파미쉬 등 서사시는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무 형유산. 오 교수는 “고대 튀르크족은 문자가 없어 구전 작품이 발달했고, 영웅 서사시 등 구전문학의 전통은 고대 한민족의 문화유산과 연관성이 있다.”라고 했다. 서사시와 판소리의 근원은 모두 서사무가(巫歌)라는 게 오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무가에서 파생돼 샤먼의 기능이 사라지고 연희만 남은 판소리의 진화 방식이 튀르크족의 구전 서사시와 일치한다.”라며 “중앙아시아 서사시는 ‘박쉬’라는 창자(唱者)가 부르는데 우즈베크어 ‘박쉬(baxsh i)’는 원래 무당과 구연자(소리꾼)라는 두 가지 뜻이 있었다. 우리말 ‘박수무당’의 ‘박수’도 고대 튀르크어에 기원이 있다.”라고 했다.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사무총장 이삼열)가 주관한 이번 학술회의는 제5차 중앙아시아 지역 무형유산 보호 협력 네트워크 회의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몽골, 한국 등 7개국 에서 무형유산 관련 전문가와 학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삼열 사무총장은 “실크로드의 주역이 동양에선 중국으로만 알려져 있으나 중앙아시아 초원로를 통해 한반도로 연결된 것.”이라며 “서사시뿐 아니라 전통놀 이와 언어 ·관습 등 한국과 중앙아시아는 공유하는 무형유산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아태센터는 2011년부터 중앙아시아 지역의 무형유산 목록을 국가별로 재정비하고 웹사이트에 기록화하는 사업 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소멸 위험에 처한 인류 공동의 무형유산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보타 카비불 라 유네스코 카자흐스탄위원회 문화담당관은 “몇 년 전만 해도 무형유산의 개념도 정립되지 않고 변변한 기구조 차 없었으나 무형유산을 보존 ·육성하는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 덕분에 목록을 조사, 정리하고 있다.”라고 했다. ‘21세기 실크로드’를 복원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0개년 목표로 ‘고대문 화 네트워크 복원 사업’을 내년 시작한다. 실크로드로 이어지는 고대 한국문화의 네트워크 자료를 발굴하고 중앙아시아 나라들과 긴밀한 문화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알타이 지역 흉노 고분 발굴 등 중앙아 시아 속 한국 관련 문화유산을 조사하고, 무형유산 기록화 사업도 확대한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우즈베 키스탄 여름 궁전의 내부 벽면에 그려진 모란 장식은 창덕궁 모란 병풍과 매우 흡사하고, 낙선재 담장 일부 에 장식된 거북 등 무늬 연속 문양은 사마르칸트 사원 외벽 하단 장식 문양과 비슷하다. 그만큼 관계가 깊은 문화이다.”라고 했다. 
  •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