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일일째 날
인류역사 흐름의 놀라운 내면
- ♣ : 잘 자고 왔냐?
- ♧ : 어제 이야기 중에 아이가 무지 (無知)로 태어나 20년간 성장하는 것과 새 진리가 인류사 회에서 2,000년간 성장하는 것이 과정과 의미가 같다고 했잖아요?
- ♣ : 그런데?
- ♧ : 그럼, 아이가 무지 (無知)로 태어나는 것처럼 인류도 태초에는 그렇게 무지 (無知)했다는 거예요?
- ♣ : 그럼.
- ♧ : 어떤 기록에 보면 옛사람들이 지금보다 영성이 더 발달한 것 같던데요?
- ♣ : 그런 면도 있지. 왜냐하면, 최초의 인류는 씨족이나 부족사회였기에, 그들은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친척 사이에서 자연스레 공동체 생활을 했기에, 네 것과 내 것이 없는 전체의식 체험으로 영성 (靈性)이 발달하였다. 하지만, 그 사회는 개체끼리의 부딪침이 없어, 개체끼리 부딪침 (分)으로 인해 드러나는 실체적 전체의식 (0) 체험(合)이 아니었다.
- ♧ : 아! 그런 차이가 있어요?
- ♣ : 즉, 正(원인)은 있지만 分인 개체끼리의 부딪침(과정)이 없어 合인 실체적 체험(앎=결과)이 없다. 좋은 예로, 서로 간에 부딪침이 적은 시골 사람들이 부딪침이 많은 서울 사람들보다 순진한 거 있지? 불교식으로 말하면, 부정 (分)을 거치지 않아 깨달음 (合=앎)이 없는 긍정(正)이고.
- ♧ : 아! 그게 그렇게 되는 거군요?
- ♣ : 그래서 시골에도 인구가 많아지면 순진한 게 없어지잖냐?
- ♧ : 그렇긴 하지요.
- ♣ : 인구가 늘며 씨족사회의 공동체가 무너지며 도시국가로 확장되자, 그에 따라 공동체의식 (전체의식)도 점차 사라져 서로 간에 부딪침 (分=과정)이 본격화하기 시작하니, 그 좋은 예가 곧 메소포타미아 지역 도시국가 운마와 라가슈의 지독한 200년 싸움 (分=과정)이다.
- ♧ : 그러니까 인구가 늘며 씨족사회가 무너져 도시국가가 되며 공동체 의식이 사라졌군요.
- ♣ : 이렇게 공동체 의식이 사라지며 개인주의가 드러나자 개개인들로서는 힘들어졌지만 부딪 침(分=과정)으로 인한 실체적 깨달음(合=결과)이 시작되었다.
- ♧ : 그렇겠네요.
- ♣ : 그렇게 개인주의가 나타나 세월이 흐르며 문제가 발생했으니, 내가 저 사람에게 감자를 한 말 주었다면? 내게 필요한 팥은 저 사람한테서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에 관한 확실한 기준이 없었다.
- ♧ : 그렇겠지요. 개개인끼리 주고받는 데 대한 기준이 아직 없었을 테니까요.
- ♣ : 그 결과 제로 (0) 를 체험하려는 영핵본능에 의해 주고받음에 서로 간 마찰이 생기며, 세월이 흐르고 인구가 늘며 그러한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사람들은 차츰 ‘주고받음에 대한 한계’가 ‘분명하면 좋겠다는 개념(뜻=생각)’이 생기기 시작했다.
- ♧: 흐름을 보니 그랬겠네요.
- ♣ : 그러다가 드디어 그런 개념이 인류사회에 실제로 모습을 드러내니, 곧 B.C 1,700년경의 ‘함무라비 법전’이다.
- ♧ : 그 유명한 함무라비 법전이요.
- ♣ : 그러나 함무라비 법전은 귀족과 천민의 차이를 크게 둔 불량품(不量品)이었다. 그 후 다 시 350여 년이 지난 후, 드디어 이스라엘 민족에서 모세가 나타나 “너희는 무엇이나 꼭 갚아라. 이는 이로 갚고, 눈은 눈으로 갚고, 피는 피로 갚고, 살인은 살인으로 갚고, 아 픔은 아픔으로 갚으라.”며, 개체끼리의 부딪침에서 주고받음에 제로(0)를 체험하라는 정 품(正品) 구약 진리를 선포했다.
- ♧ : 오, 그래서 구약 진리가 출현했군요.
- ♣ : 모세의 구약 진리는 주고받음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기다리던 시대적 여건과 맞아 떨어 졌으니, 하느님의 선민(選民) 사상으로 똘똘 뭉쳐 있던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절체절명의 진리가 되어 실생활에서 철저히 체험하게 되었다.
- ♧ : 그랬겠네요.
- ♣ : 그 후, 이 꼭 갚는 식 선진 (先進 ) 진리는 이스라엘 민족이 다른 민족과 전쟁이나 교역을 하며 그들에게도 전해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누구나 주고받음에 꼭 갚아 제로 (0) 를 체 험하면 마음의 평화가 오는 그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최고의 진리였기 때문이다.
- ♧ : 그랬겠네요.
- ♣ : 그러나 꼭 갚아 제로 (0) 를 체험하는 진리가 1,300여 년이 흘러 구약 말기에 이르자, 이 스라엘 민족은 가족이나 씨족 간에 서로 원수 아닌 사람이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인 간은 불완전하기에 본의 아닌 실수도 있고, 또 어쩔 수 없는 여건에 따라 상대에게 불이 익을 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들은 무조건 꼭 갚아 제로 (0) 를 체험하려 했으니, 결국 집 안 대대로 내려가며 서로 얽히고설켜 원수 아닌 집안이 없게 되었다.
- ♧ : 꼭 갚으면 제로 (0) 가 되어 누구나 마음의 평화를 체험할 줄 알았는데 그런 부작용이 있군요?
- ♣ : 그래서 꼭 갚는 진리의 앎 (合)은 구체적으로 성장했지만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었다.
- ♧ : 와! 그런 상상도 못 한 부작용이 나타나다니, 그거 참 난감했겠네요?
- ♣ : 꼭 갚는 진리가 구약 말에 이르러 이런 문제점이 드러나자, 예수가 나타나 “너희들 서로 서로 모든 것을 용서하라. 일흔 번의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고, 원수도 사랑하라, 이 뺨 을 때리거든 저 뺨도 내주어라.”라고 했으니, 이것은 당시에는 획기적인 새로운 진리의 출현이었다. 이해 양보의 새로운 진리라면 그때까지 꼭 갚음으로 인해 생긴 모든 부작용 이 봄비에 눈 녹듯 하겠기에 지혜 있는 사람들은 알아들었던 것이다.
- ♧ : 그렇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연하게 흘러가네요.
- ♣ : 물론 正, 分, 合 원칙 흐름이니까 당연한 흐름이지. ① 모세의 꼭 갚는 진리가 처음 나
- 타났을 때는 인류에게 새로운 진리요 빛이었듯이, ② 예수의 이해 양보 진리도 구약 말 기 처음 나타났을 때는 인류에게 새로운 진리요 빛이었다. ③ 그러나 예수가 신약 진리 를 선포하고 2,000년이 흐른 지금은 예수의 진리는 누구나 다 아는 진리가 되었다. 구 약 진리가 구약 말기에는 누구나 다 아는 진리가 된 것 같이, ④ 그래서 2,000년 전에 는 “원수를 사랑하라. ”라는 신약 진리가 충격적이었으나, 지금은 사람들에게 그때와 같 은 감흥을 줄 수 없고, 오히려 구약 말기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한 노력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 보람과 긍지로 자존감의 기쁨을 체험하기 위함이 아닌, 도움 받아도 고마 운 줄 모르는 거지 근성과 공짜 심리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⑤ 그러나 예수의 이해 양보 신약 진리도 2,000년간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체험하며 실체 적인 앎은 성장했다.
- ♧ :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그런데요, 구약 진리와 신약 진리는 반대 (反對)잖아요? 두 가지 다 인류에게 필요한 진리인데 왜 반대 (反對)지요?
- ♣ : 반대(反對)가 아니라 상대적 (分)이다. 상대적 (分)은 서로를 드러나게 하는 상호보완적 관계 이기에 우주원칙은 正反合이 아닌 正分合이다. 그래서 구약 진리와 신약 진리도 같은 질이지만 개체성과 전체성 (0) 으로 상대적 (分)이고.
- ♧ : 그러니까, 왜 그러냐고요?
- ♣ : 왜냐하면, 너희 영혼(핵)은 개체구조에 전체성(0) 체질이어서, 꼭 갚아 제로(0)를 체험하는 개체성 진리도 너희이고, 이해 양보로 제로(0)를 체험하는 전체성(0) 진리도 너희이기 때문이다.
- ♧ : 아, 영혼 (核=두뇌)이 구조는 개체구조이고, 체질은 전체성 (0) 이어서 상대적 (分)인 두 진리가 다 내 거군요.
- ♣ : 그리고 너희는 개체구조로 분화해 너희 존재가 드러났기에 꼭 갚아 제로(0)를 체험하는 개체성 진리가 너희 실생활에선 우선이다.
- ♧ : 예, 실생활에서는 우선 꼭 갚으라는 거죠.
- ♣ : 그러나 개체성은 불완전해 꼭 갚아서는 제로 (0) 를 체험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 ♧ : 구약시대 말기와 같이요,
- ♣ : 그럴 때는 하느님의 창조 목적에 따라 흐르는 전체 인류사회의 흐름임을 이해하여 이해 하고 양보하며 제로 (0) 를 체험해야 하는 것이다.
- ♧ : 그러면 ‘이래도 제로 (0) , 저래도 제로 (0)’를 체험하니까요. 모든 게 제로(0=전체성)로 통하는군요.
- ♣ : 왜냐하면, 하느님의 분화로서 전체성 (0) 체질을 가진 너희는 그 체질과 같은 제로 (0) 를 체험해야, 건강하고 기름진 행복한 영핵이 되고, 이것이 곧 神(하느님)과 하나(合一) 됨이기
- 때문이다.
- ♧ : 그런데 우주는 개체성으로 흐르고 있잖아요?
- ♣ : 물론이다. 正, 分, 合 원칙은, ① ‘도구’인 개체성 흐름 1, 2, 3, 4, 5, 6, 7, 8, 9가 먼저(우선) 있어야, ‘목적’인 전체성 제로(0=원인)가 실체적(10=결과)으로 드러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② 물리학에서도 개체성인 중력이 먼저 있어야 그에 걸맞는 전체성 (0) 인 팽창력이 실체적 으로 드러나듯이, 먼저 드러나는 개체성 1, 2, 3, 4, 5, 6, 7, 8, 9(과정)는 ‘목적’인 전체성(0=원인)을 실체적(10=결과)으로 드러나게 하기 위한 ‘도구’이다.
- ♧ : 어제의 이야기와 오늘의 이야기를 종합하니 인류 역사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네요.